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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산업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동향 및 경제성 분석

읽는 시간 약 21분

전력망의 새로운 패러다임 에너지저장장치의 모든 것

전기는 필요할 때 바로 만들어 사용하는 에너지라는 인식이 오랫동안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처럼 발전량이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전원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력 시스템의 운영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태양광은 낮에 전기를 많이 생산하지만 전력 수요가 항상 그 시간에 집중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저녁처럼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드는 시간에는 전력 수요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입니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다시 공급하는 시스템입니다. 단순한 대형 배터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배터리 셀과 랙, 전력변환장치(PCS),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냉각·소방·보호설비 등이 결합된 하나의 전력 시스템에 가깝습니다.

최근 ESS의 역할도 단순한 비상전원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량을 시간대에 맞춰 이동시키고, 전력망의 순간적인 수요와 공급 차이를 보완하며,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전력 수요처의 전력 안정성을 높이는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2025년 전 세계 신규 배터리 저장장치 설치량은 약 108GW에 달했고, 이는 전년보다 약 40% 증가한 규모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배터리 저장장치를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력 기술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즉, ESS는 더 이상 특정 산업에서만 사용하는 특수 설비가 아닙니다. 전기를 언제 생산하고 언제 소비할 것인가를 조절하는 전력 인프라의 핵심 장치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정용과 산업용 ESS는 무엇이 다른가

ESS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정용 ESS와 산업·상업용 ESS는 설치 목적과 규모, 전력요금 구조, 운영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가정용 ESS는 태양광과 결합할 때 의미가 커진다

가정용 ESS는 일반적으로 주택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결합해 사용합니다.

낮에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력 중 즉시 사용하지 않는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뒤 저녁이나 야간에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시간에 생산한 전기를 그대로 전력망에 보내는 대신 자체 소비 비중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전이 발생했을 때 일부 필수 부하에 전력을 공급하는 백업 전원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가정용 ESS를 설치한다고 해서 모든 가정에서 전기요금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태양광 발전량과 가정의 전력 사용 패턴, 전기요금제, 배터리 용량, 충·방전 효율, 설치비용, 배터리 수명 등을 함께 계산해야 실제 경제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나 공동주택은 설치 공간과 전기설비, 공용시설 규정 등의 제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단독주택과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산업·상업용 ESS는 전기요금 이상의 역할을 한다

산업용과 상업용 ESS는 공장, 대형 건물, 물류시설, 데이터센터, 발전소, 전력망 등에 설치됩니다.

이 영역에서는 단순히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하는 것보다 언제 충전하고 언제 방전할 것인지 결정하는 운영 전략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시간대별 전기요금 차이가 존재하는 사업장이라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낮은 시간대에 전력을 저장하고 높은 요금이 적용되는 시간대에 저장 전력을 사용하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산업용 ESS의 경제성은 전기요금 차이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수요전력 관리,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망 보조서비스, 비상전원, 전력품질 개선 등 여러 기능을 함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ESS를 설치하는 목적부터 정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전력 수요시설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저장장치가 전력망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ESS의 핵심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ESS를 단순히 “배터리”라고 생각하면 실제 시스템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배터리 셀과 배터리 랙

전기를 실제로 저장하는 부분입니다.

여러 개의 셀이 모듈 또는 랙 형태로 구성되며, 시스템 규모에 따라 수많은 배터리가 연결됩니다.

PCS는 전기의 방향을 바꾼다

PCS(Power Conversion System)는 ESS에서 매우 중요한 장치입니다.

배터리는 직류(DC) 형태로 전기를 저장하지만 건물이나 전력망에서는 일반적으로 교류(AC)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할 때와 다시 전력망으로 공급할 때 전력의 형태를 변환해야 하며, 이 역할을 PCS가 담당합니다.

BMS는 배터리의 상태를 관리한다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는 배터리의 전압과 온도, 충전 상태 등을 감시하고 이상 상태가 발생했을 때 보호 기능을 수행합니다.

배터리 셀 간의 상태 차이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EMS는 언제 충전하고 방전할지를 결정한다

EMS(Energy Management System)는 ESS의 운영 전략을 담당합니다.

전력요금, 태양광 발전량, 전력 사용량, 배터리 상태 등을 종합해 충전과 방전 시점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ESS의 경제성을 높이려면 배터리 가격뿐 아니라 PCS·BMS·EMS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의 설계와 운영 능력을 함께 봐야 합니다.

ESS 배터리는 왜 LFP가 주류가 되었을까

ESS 시장에서 사용하는 배터리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최근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LFP 배터리의 급격한 확대입니다.

LFP는 리튬인산철(Lithium Iron Phosphate) 계열 배터리입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NCM 계열과 비교하면 에너지 밀도가 낮은 편이지만 소재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고 반복적인 충·방전에 적합하다는 특성이 있어 정지형 에너지저장장치와 궁합이 좋습니다.

실제로 IEA에 따르면 2025년 신규 배터리 저장장치 설치에서 LFP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했습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 ESS 시장의 배터리 선택이 크게 변화했음을 보여줍니다.

LFP가 ESS에 유리한 이유

ESS는 자동차처럼 공간과 무게를 극단적으로 줄여야 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전력망이나 건물에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면 조금 낮은 에너지 밀도를 감수하더라도 비용, 수명, 반복 충·방전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LFP는 ESS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다만 LFP라고 해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리튬이온 배터리는 특정 조건에서 열폭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셀의 화학계열뿐 아니라 제조 품질, 충전제어, 냉각, BMS, 랙 설계, 감지 및 소화 시스템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레독스 흐름전지는 리튬 배터리와 무엇이 다른가

ESS에는 리튬이온 배터리 외에도 레독스 흐름전지(Redox Flow Battery)와 같은 기술이 사용됩니다.

흐름전지는 전해액을 외부 탱크에 저장하고 펌프로 순환시키면서 전기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방식입니다.

배터리 셀 자체에 저장물질을 모두 담아두는 일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와 구조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장시간 에너지 저장이 필요한 분야에서 연구와 상용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설치 면적과 시스템 구성, 초기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ESS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흐름전지는 화재 위험이 전혀 없다”라고 표현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사용하는 전해액의 종류와 시스템 설계에 따라 위험요소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 설치 환경에서 전체 시스템의 안전 설계를 확인해야 합니다.

ESS의 경제성은 단순한 전기요금 절약이 아니다

ESS를 설치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얼마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느냐”입니다.

하지만 ESS의 경제성을 단순히 월 전기요금 절감액으로만 계산하면 실제 가치를 놓칠 수 있습니다.

전력요금 차이를 활용하는 방식

사업장에서 시간대별 요금 차이가 적용되는 경우 ESS를 이용해 전력 사용 시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시간대에 충전한 뒤 비용이 높은 시간대에 방전하면 전력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 배터리는 충전할 때보다 방전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줄어듭니다.

충·방전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싼 시간에 충전하고 비싼 시간에 사용하면 차익이 전부 이익이 된다”는 계산은 맞지 않습니다.

충·방전 효율, 배터리 열화, PCS 손실, 기본요금 구조, 실제 전력 사용량까지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피크전력 관리도 중요한 경제적 가치다

산업용 ESS에서는 특정 시간에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완화하는 것도 중요한 활용 방법입니다.

ESS가 전력 사용량이 집중되는 순간 일부 전력을 공급하면 전력망에서 가져오는 순간적인 최대 전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ESS의 경제성을 분석할 때는 단순한 사용량 요금뿐 아니라 사업장의 전력 사용 패턴과 최대수요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태양광과 ESS를 함께 설치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태양광과 ESS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합니다.

태양광은 전기를 생산하고 ESS는 생산된 전기를 원하는 시간까지 저장합니다.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에 전력 소비가 적다면 남는 전력을 ESS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태양광 발전량이 감소하는 저녁 시간에 저장된 전력을 사용하면 태양광 발전과 전력 소비 사이의 시간 차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날수록 더욱 중요해집니다.

IEA는 태양광과 풍력처럼 출력이 변동하는 발전원이 증가하면서 전력 시스템에 더 많은 유연성이 필요해지고 있으며, 배터리 저장장치가 이러한 유연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태양광과 ESS를 함께 설치한다고 해서 항상 경제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태양광 발전량, 자체 소비량, ESS 설치비, 배터리 수명, 전기요금 구조, 계통연계 조건 등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ESS 안전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터리 종류만이 아니다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안전성은 경제성과 함께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과거 ESS 화재 사례 이후에는 배터리 자체뿐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대상으로 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ESS의 안전성은 하나의 장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셀 → 모듈 또는 랙 → BMS → PCS → 냉각장치 → 열 감지 → 소화 및 방재설비 → 운영관리가 서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배터리 내부에서 비정상적인 발열이 발생했을 때 이를 조기에 감지하고 충전을 중단하거나 해당 구간을 전기적으로 분리하는 등의 대응 체계가 필요합니다.

또한 대형 ESS는 설치 장소와 주변 시설의 특성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ESS를 선택할 때 “LFP라서 안전하다”라는 한 문장만으로 판단해서는 부족합니다.

배터리 제조사, 셀 구조, BMS, 냉각 방식, 화재 감지·대응 시스템, 설치 기준과 유지관리 체계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SS는 설치 후에도 관리가 필요한 설비다

ESS는 설치했다고 끝나는 장치가 아닙니다.

배터리는 반복적으로 충전과 방전을 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성능이 변화하며, 온도와 운전 조건에 따라서도 열화 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간 운영하려면 배터리 상태와 온도, 충전 상태, 이상 경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특히 산업용 ESS는 정기적인 점검과 예방정비가 중요합니다.

PCS와 냉각장치, 통신장치, 보호계전 및 소방설비 등 배터리 외부의 구성요소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SS의 실제 수명은 단순히 “몇 년”이라는 숫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용 빈도와 충·방전 깊이, 온도, 배터리 화학계열, 운전 방식, 유지관리 수준 등에 따라 성능 저하 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ESS 배터리는 10년 또는 15년 사용한다”는 식으로 일괄적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제조사가 제시하는 보증 조건과 예상 사이클 수, 잔존용량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ESS 투자비용은 무엇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할까

ESS의 경제성을 계산할 때 배터리 가격만 보면 실제 투자비를 크게 잘못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실제 프로젝트에는 배터리 외에도 PCS, EMS, 냉각 시스템, 전기공사, 배전설비, 소방·안전설비, 설치공사, 인허가 및 계통연계 비용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총 설치비용입니다.

그 다음에는 연간 절감액과 예상 운영비, 배터리 열화에 따른 성능 변화, 교체 비용, 금융비용 등을 반영해야 합니다.

간단한 투자회수기간을 계산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투자회수기간 = 초기 투자비 ÷ 연간 순절감액

하지만 실제 ESS에서는 이 계산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배터리 성능이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고 전기요금 체계가 변경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규모 사업에서는 단순 회수기간뿐 아니라 NPV(순현재가치), IRR(내부수익률), LCOE 또는 LCOS(저장에너지 균등화비용)와 같은 지표를 함께 검토하는 것이 보다 정확합니다.

정부 지원금이 있다고 무조건 경제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ESS와 재생에너지 관련 지원제도는 국가와 지역, 설치 목적, 사업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ESS를 설치하면 정부에서 일정 비율을 지원한다”는 식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됩니다.

지원사업은 예산과 정책 방향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지원 대상과 설치 조건도 서로 다릅니다.

특히 사업자가 ESS 설치를 검토한다면 현재 적용되는 지원사업과 전력시장 제도, 계통연계 조건을 기준으로 실제 금액을 확인해야 합니다.

지원금은 경제성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며, 지원금만을 전제로 투자회수기간을 계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ESS 시장은 어디로 움직이고 있을까

2026년 ESS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순히 설치 규모가 커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저장장치의 활용 목적 자체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량을 시간대별로 이동시키는 용도뿐 아니라 전력망의 주파수와 수급 균형을 지원하고,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하며, 전력망 증설 부담을 완화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2025년에 새로 설치된 배터리 저장장치 가운데 약 80%는 대규모 전력망용 설비였으며, 나머지는 상업·산업 및 주거용 등 수용가 측 설치였습니다. 또한 기존에는 약 2시간 저장 시스템이 중심이었지만 4시간 이상 저장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ESS가 단순한 전기요금 절감 장치에서 전력망 운영에 필요한 유연성 자원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SS를 선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기준

ESS를 실제로 설치하려는 경우 다음 항목을 순서대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실제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한다

지난 1년간의 전력 사용량을 확인하고 시간대별 사용량과 최대수요가 언제 발생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단순히 월평균 전력 사용량만 보고 ESS 용량을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ESS의 목적을 먼저 정한다

전기요금 절감인지, 태양광 자가소비율 향상인지, 비상전원인지, 전력망 서비스인지에 따라 적합한 시스템 구성이 달라집니다.

셋째, 배터리보다 시스템 전체를 비교한다

배터리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PCS, EMS, BMS, 냉각설비, 소방설비, 설치비와 유지관리비까지 포함한 총소유비용(TCO)을 확인해야 합니다.

넷째, 안전관리와 사후관리 능력을 확인한다

설치 업체의 실적뿐 아니라 사고 대응 체계와 원격 모니터링, 정기점검, 부품 공급, 배터리 보증조건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다섯째, 경제성 계산에서 배터리 열화를 반영한다

처음 설치했을 때와 수년 후 배터리의 실제 사용 가능 용량은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 투자계산에서는 배터리 열화와 교체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일반 가정에서도 ESS를 설치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실제 경제성은 주택의 전력 사용량과 태양광 발전량, 전기요금제, 설치비용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단독주택에서 태양광 발전과 함께 사용하면 낮에 생산한 전력을 저녁에 활용할 수 있어 ESS의 장점을 활용하기 쉬운 편입니다.

반면 공동주택은 설치 공간과 전기설비, 안전관리 등의 문제를 별도로 검토해야 합니다.

ESS를 설치하면 전기요금을 무조건 크게 줄일 수 있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기요금의 시간대별 차이가 충분하지 않거나 ESS의 설치비가 높은 경우에는 기대했던 만큼의 경제성이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충·방전 손실과 배터리 열화, 유지관리비까지 포함해서 계산해야 실제 절감액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 없이 ESS만 설치해도 사용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태양광 없이 전력망에서 전기를 충전한 뒤 필요한 시간에 사용하는 방식도 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충전 전력의 비용과 방전 시점의 전력 비용 차이가 충분한지, 충·방전 손실과 배터리 열화 비용을 감안해도 경제성이 있는지를 따져야 합니다.

따라서 “ESS는 태양광과 함께 설치해야만 한다”거나 “ESS만 설치하면 무조건 이득이다”라는 두 가지 판단 모두 정확하지 않습니다.

ESS 배터리는 몇 년 사용할 수 있나요?

정해진 하나의 숫자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배터리의 화학계열, 충·방전 횟수, 방전 깊이, 온도, 운전 방식과 제조사의 보증 조건 등에 따라 성능 저하 속도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설치할 때는 단순한 예상 수명보다 보증기간, 보증 잔존용량, 예상 사이클 수, 교체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정전이 발생하면 ESS가 자동으로 전기를 공급하나요?

ESS가 설치되어 있다고 해서 모든 시스템이 자동으로 비상전원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전 시 전력을 공급하려면 해당 시스템에 백업 전원 기능과 적절한 전환 장치가 구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ESS 용량에 따라 공급할 수 있는 부하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냉장고, 조명, 통신장비 등 필수 부하만 공급하도록 설계할 수도 있고, 별도의 설계에 따라 더 많은 부하를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ESS는 앞으로 더 저렴해질까요?

배터리 저장장치의 가격은 장기적으로 크게 하락해 왔고, 대량생산과 기술 발전으로 경제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가격이 계속 같은 속도로 떨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리튬과 같은 핵심 소재 가격, 공급망 상황, 배터리 제조사의 생산능력, 지역별 정책과 관세 등이 모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IEA는 2026년 분석에서 배터리 저장장치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LFP 중심의 공급망이 크게 확대됐으며, 배터리 소재와 제조 역량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주요 공급망 위험요소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ESS의 진짜 경쟁력은 배터리 크기가 아니다

ESS를 처음 접하면 가장 먼저 배터리 용량을 확인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좋은 ESS를 결정하는 것은 배터리 용량 하나가 아닙니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충전하고 방전하는지,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얼마나 정확하게 대응하는지, 배터리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열화되는지, 화재와 이상 상황을 얼마나 빠르게 감지하는지, 그리고 장기간 유지관리가 가능한지가 모두 중요합니다.

특히 2026년 ESS 시장에서는 배터리 가격 경쟁에서 시스템 운영능력 경쟁으로 관심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같은 용량의 ESS라도 어떤 EMS를 사용하고 어떻게 충·방전 전략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실제 경제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ESS의 핵심은 단순히 전기를 많이 저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하지 않을 때 전기를 저장하고, 필요한 순간에 꺼내 쓰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ESS의 본질입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요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는 앞으로의 전력시장에서는 이러한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정에서는 태양광 자가소비와 비상전원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산업 현장에서는 전력비용 관리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하며, 전력망에서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ESS를 평가할 때는 단순히 “배터리가 얼마나 큰가”보다 어떤 전력을 언제 저장하고, 언제 사용하며, 그 과정에서 실제로 얼마의 가치를 만들어내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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